믹싱 Tip - 리버브(Reverb) 이펙터는 왜 send로 써야 한다고 하는가?
리버브(Reverb) 이펙터는 사운드 믹싱을 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한 장치입니다. 거의 모든 믹싱 프로젝트에 사용이 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리버브 이펙터 사용법에서 가장 흔하게 이야기되는 것이 리버브는 Send로 걸어서 써야 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리버브 이펙터를 Send로 쓰는 이유와 함께, 리버브 이펙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리버브(Reverb) 이펙터란?
리버브는 말 그대로 ‘잔향’이라는 뜻 입니다. 어떤 사운드가 한 공간에 생기게 되면 그 소리는 벽면에 부딛히면서 사방으로 퍼지게 되고, 그것이 울림으로 우리의 귀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원래 소리의 뒤에 붙어오는 울림 소리를 리버브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음악 믹싱에서 사용되는 리버브는 우리가 목욕탕이나 계단실에서 들을 수 있는 울림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울림도 많습니다. 자연적인 울림을 듣고,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만들어진 여러가지 울림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까요?
한 예로 플레이트 리버브라는 것은 커다란 철판을 만든 공간에 소리를 넣어서 그 철판을 이용한 울림을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현재는 그런 소리를 디지털로 구현해서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리버브 이펙터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리버브는 왜 사용할까요? 그 목적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클래식한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간의 울림을 재현하기 위한 것 입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것은 대체로 특정 공간 특히 공연홀에서 연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현대 녹음 기술이 발전할 수록 현장에서의 녹음은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중복 녹음이 어렵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한계가 있죠) 울림을 억제한 스튜디오 녹음을 한 후 인위적으로 울림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발전해왔죠.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공간에서 연주되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서 리버브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운드 디자인’ 입니다. 소리에는 잔향을 첨가해서 소리의 Tale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사운드에 풍성함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 때 리버브는 공간의 재현보다는 사운드 자체를 변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 밖에도 보컬에 리버브를 주는 이유는 특정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서 적용되기도 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추가하기 위해 꼬리가 긴 리버브 사운드를 적용하기도 하고, 바로 앞에서 속삭이듯한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 길이가 짧은 리버브를 이용하기도 하죠.
이렇든 여러가지 이유로 리버브 이펙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이유는 역시 공간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한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죠.
리버브를 Send로 쓰라고 하는 이유
역사적 이유
지금처럼 모든 사운드의 믹싱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로 가능한 시대가 되기 전부터 음악은 만들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사운드 믹싱을 위해서는 믹싱콘솔과 많은 아웃보드 기기들이 필요했죠. 리버브 이펙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날로그 리버브를 이용하던 시기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처럼 적극적으로 리버브가 쓰이기 시작한 디지털 리버브가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되던 시기에도 그 형태는 컴퓨터 내부에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보드로 만들어진 형태였습니다. 그 런 제품을 만든 회사 중 유명한 회사가 바로 Lexicon과 TC Electronics 였죠. 각 회사에서 내놓은 유명한 제품들은 제품 하나의 가격이 수백에서 천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큰 돈이지만, 그 제품들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점에는 정말 큰 돈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브 이펙터를 여러 개를 구매해서 채널마다 따로 연결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채널에 공통적으로 이펙팅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인 Aux Send 채널을 이용한 방법이 널리 사용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었습니다.
사운드 구현의 이유
특정한 공간의 느낌을 재현한다는 리버브 이펙터의 기본적인 목적을 생각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하나의 이펙터에 각각의 소리를 함께 넣어주는 것 입니다. 그리고, 각 소스마다 그 양을 조절해 줄 수 있으면 좋겠죠.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Send Bus를 이용해서 각 채널에서 사운드를 보내주고, 그 사운드에 리버브 사운드를 입혀서 원래 소리와 섞어주는 방식입니다.
즉 여러 악기가 같은 공간에 있는 사운드를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Send Bus를 이용하는 방법인 것이죠.
편의성의 이유
동일한 공간의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데 Send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인서트로 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설정의 이펙터를 각각의 채널에 걸어주면 구현이 가능하겠죠.
물론 이렇게 사용하면, 컴퓨터 자원은 많이 사용하게 되겠지만, 컴퓨터 사양도 요즘 너무 좋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할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편의성입니다.
만일에 이펙터를 설정하고, 믹싱을 하다가, 리버브 느낌을 바꾸고 싶어진다면, Send를 이용한 경우에는 Send에 걸린 리버브만 변경하면 모든 채널에 한꺼번에 사운드가 적용되지만, 인서트에 걸어준 경우라면, 각 채널마다 리버브 세팅을 모두 바꿔줘야 합니다. 이런 방법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통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서는 Send를 이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편리하게 됩니다.
리버브는 꼭 Send로 써야 하나?
그렇다고 해도 리버브 이펙터를 꼭 Send로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앞서 리버브를 사용하는 목적에서 ‘사운드 디자인’의 관점에서 이용하는 경우에 대해서 언급해 드렸는데요.
이 경우에는 공간 구현이 아닌 개별 사운드 자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당연하게도 인서트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믹서의 시그널 경로를 잘 이해하게 되면, 사실 Send로 구현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도 구현할 수 있고, 인서트로 구현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가능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리버브는 이런 방식으로 써야 한다’ 라는 방식의 고정된 사고방식보다는 리버브 이펙터를 쓰는 목적과 구현 원리를 이해하고,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사운드의 방향을 생각해서 창의적으로 적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내용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